국제유가, 배럴당 48달러 대 추가 하락 중
[뉴스핌=이고은 기자] 주말 열린 주요 산유국 감산 할당 회의가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회원국별 감산량을 할당하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사진=블룸버그> |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앞서 2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OPEC 본부에서 산유량 감산 합의 이행을 위한 회원국별 세부 생산량 조율에 나섰다. 앞서 OPEC 등은 지난달 하루 최대 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장장 18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나, 30일(현지시각)에 주요 산유국이 회의 내용을 계속 공개하겠다고 약속하는 선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산유국 감산 할당량 구체화 실패 소식이 전해진 31일 아시아 오전 시간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0.66% 추가로 하락한 배럴당 48.38달러에 거래중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68% 하락한 배럴당 49.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WTI는 48.70달러에, 브렌트유는 49.71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하면서 주간 기준 약 4%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OPEC은 오는 11월 30일 정례회의까지 석유 생산량 감소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마르 펠릭스 브라질 석유가스 장관은 산유량 할당 회의의 결과는 이란과 이라크 두 나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지속적으로 산유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40만배럴 더 추가해 420만배럴까지 늘릴 계획 중에 있다.
이라크 역시 산유량 동결 합의에서 자국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OPEC의 감산 합의 도달 가능성에 회의감을 더하고 있다. 이라크 에너지장관은 지난주 이슬람국가(IS) 모술 탈환 작전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원유 증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