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휠라코리아가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낮은 나스닥 시장 상장가액 논란에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휠라코리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한다"며 이 같이 관측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주당 17달러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총 발행 주식 수는 7409만3598주로, 구주 매출(FI 지분 1933만3333주) 100%으로 진행돼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이 없었다. 최대 주주는 지분율 53.1%(3934만5151주)를 보유한 휠라코리아다.
박 연구원은 "예상보다 낮은 상장가액이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상장 당일 시장 반응(종가 기준 5.6% 상승 마감)감안 시 상장가액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가액 기준 아쿠쉬네트 밸류에이션은 PER 18배(2016년 조정 실적 기준), EV/EBITDA 5.9배(2015년 기준) 수준으로 동종 상장 업체인 캘러웨이의 올해 추정 실적 기준인 PER 22.2배, EV/EBITDA 14.5배 대비 매력도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아쿠쉬네트 상장으로 그동안 휠라코리아의 실적부진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지분 가치는 7626억원으로 휠라코리아의 시가 총액 1조279억원의 74% 수준. 지분율 감안 시 휠라코리아가 매년 수취할 배당금은 1억8600만달러(약 212억원)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아쿠쉬네트가 매년 총 3500만달러 수준의 현금 배당을 계획중임에 따라 배당을 통한 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우려 해소가 예상된다"며 "현재 시가 총액 대비 휠라코리아가 가진 아쿠쉬네트 지분 가치(74%) 매력도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단순 지분가치 이외에도 콜옵션 행사 종료에 따른 현금 유출 종료와 연결 실적 반영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아쿠쉬네트는 4분기부터 휠라코리아 실적에 연결 반영된다.
박 연구원에 따른면 아쿠쉬네트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335억원, 1487억원, 순이익은 754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결 시 아쿠쉬네트에 대한 지배주주 순이익은 400억원, 합산 연결 순이익 962억원 기준 이익 비중은 42%이고 합산 연결 영업이익 기준 비중은 66%에 달한다.
박 연구원은 "아쿠쉬네트를 미반영한 휠라코리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3%, 23.7%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아쿠쉬네트의 연간 실적에 대한 추정 실적을 대입할 경우 내년 휠라코리아 연결 합산 매출액은 2조6064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으로 추산, 연결합산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2011년 지분 취득 이후 최대주주 지위 획득을 위해 매년 FI 지분 5~7% 가량을 인수해왔다"며 "매년 유출된 현금이 약 400만달러로 올해도 마지막 옵션 행사 기준 485억원이 유출됐지만 아쿠쉬네트 상장이 종료로 앞으로는 400억원~500억원 가량의 현금 내부 유보 및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