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해운업계에도 파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최대 국영 해운기업 저장위안양(浙江遠洋)이 심각한 부채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하이난(海南)성 대형 국유 해운기업 하이난판양(海南泛洋) 파산에 이어 두 번째다.
2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25일 항저우(杭州) 중급 인민법원은 저장위안양(浙江遠洋)에 파산을 최종적으로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선고문에 따르면 저장위안양이 지난 7월 만기가 된 채무를 갚지 못했고, 앞으로도 채무 상환 능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법원은 파산 선고를 내려 해당 절차를 진행한다.
저장위안양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빚이 자산을 초과하는 상태이며 구조조정으로도 기업을 정상화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기준 저장위안양의 자산총액은 51억5000만위안, 부채총액은 84억5000만위안이다.
해운업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벌크선 운송 수요가 급감했다. 반면 공급 과잉은 심화되면서 운송료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저장위안양은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해운업은 크게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두 개 업종으로 나뉜다. 벌크선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배이고 컨테이너선은 자동차나 백색가전과 같은 공업 과정을 거쳐 만든 공산품을 싣는 선박이다.
저장위안양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10년~2011년 저장위안양의 레버리지 비율은 확대되는데 반해 벌크선 운송 수요는 그 이후로도 계속 둔화됐다”며 “적자 누적에 경영난이 이어지다가 결국 지금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장위안양은 이미 지난 6월말 기업파산 신청절차를 시작해 직원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또 현재 18만톤급 벌크선 4척에 대한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년 설립된 저장위안양은 저장성 최대 해운기업으로 벌크선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하가며 선박 대리, 화물 운송 주선, 선박 수리업도 병행하는 회사다.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