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 코리아' 컨설팅…직원 설명회 진행 중
아직 노사 대화 없어…성과연봉제 갈등 예상
[뉴스핌=이광수 기자] 낙하산 인사 등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한국증권금융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두고 노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부장급 이상의 경우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연봉제가 도입돼 있는 증권금융은 향후 부장급 이하 전 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직원 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노동조합과 단 한 차례도 대화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제도 개편은 법적으로 노사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직원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요구는 있었지만 대화하자는 얘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추후 대화를 제의를 해와도 직원에게 불리한 일방적인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9월에 사측의 설명회에 맞서 두 차례 성과연봉제 반대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증권금융은 지난 7월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위한 외부 컨설팅 업체로 '머서(Mercer) 코리아'를 선정했다. 머서코리아는 앞서 기업은행과 은행연합회 등의 성과연봉제 컨설팅을 맡은 바 있는 HR(인적관리) 전문 업체다.
컨설팅 결과는 지난 9월 나왔지만 앞서 진행된 설명회에선 성과연봉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호봉제 폐지를 기초로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과 비슷한 수준에서 설계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증권금융은 컨설팅 결과물 초안을 토대로 내부 직원이 함께 최종 성과연봉제 안을 확정짓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증권금융과 함께 증권유관기관에 속하는 한국거래소도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스콤도 성과연봉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내부적으로 성과연봉제 시행 방안에 대해 검토 하는 중"이라며 "아직 노조와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