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51개 계열사 임원 1000여명 전원이 경영위기를 실감하고 급여 10%를 자진삭감하기로 결정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임원들은 자발적으로 임금을 10% 삭감하기로 정하고 이번 달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자발적 임금 삭감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영위기 이후 7년여만이다. 이번 임금 삭감은 1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경영위기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562만19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발생한 생산차질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들어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지난해 6.9%로 줄어들어 5년간 연평균 0.85%p의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6%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솔선수범에 위기경영에 돌입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모든 임직원이 경각심을 갖고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각각 오는 26일과 27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