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피의자가 SNS에서 범행을 암시했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오패산터널 총격전 피의자가 SNS에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충격을 더했다.
19일 오후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경찰관 한 명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성모씨(46)가 자신의 SNS에 경찰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는 지난 11일 SNS에 "앞으로 나는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부패 친일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게 내 목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나는 경찰 총에 사살되던가 생포되더라도 평생 감옥 또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며 "결과가 나에게 불행인 줄 알지만 지금의 내 상황에서 이것이 최선이다.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씨는 "앞서 설명한 바도 있지만 강북경찰서 형사는 내가 내 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 방에 시신을 넣어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 이는 확실한 것"이라며 "경찰의 이런 음모를 억제하기 위해서 나는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내가 알고 있음을 내 페북에서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경찰은 백남기 씨 사인을 온국민이 알고 있음에도 억지로 밀고나가는 것처럼 나에게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끝까지 밀고 나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이밖에도 경찰이 여성과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은 뒤 자신에게 살인 누명을 씌울 것인란 취지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행 전날인 18일 오후에는 강북경찰서 형사에 대한 욕설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성씨는 지난 2003년 청소년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 교도관을 때리고 폭행하고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추가로 받는 등 약 10년간 복역했다.
지난 2014년 1월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뒤 범행 당일인 19일 소지했던 칼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총격전 범행을 저질렀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