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달 포털사 지분 20% 인수…최대주주 등극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 음식배달 회사를 인수하고 배달 서비스에 재도전한다. 일본에서 음식배달 서비스 '라인와우'를 종료한 후 두 번째 시도다. 라인을 메신저 역할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스마트 포털'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라인 CI=네이버> |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13일 음식배달 포털을 운영하는 '유메노마치소우조우인카이 주식회사(Yume no Machi Souzou Iinkai Co., Ltd.)' 지분 20%를 인수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한 주식은 총 222만주이며, 인수 가격은 40억엔(약 436억원)이다. 라인은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2대주주는 유메노마치소우조우인카이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에 나카무라(12.9%)다.
상장사인 유메노마치소우조우인카이 주식회사는 2000년 음식 배달 포털인 '데마에칸(Demae-Can)'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1만3600명 이상의 업주와 830만명 가령의 이용자 계정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82억원, 5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전역을 커버하며 현지에서 가장 큰 배달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라인이 일본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라인은 2014년 11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라인브로스'를 설립, '라인와우'를 시작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도쿄 일부 지역에서 고급 도시락 배달 서비스에 돌입했으나 1년여 만에 이를 종료했다.
라인이 재도전에 나선 것은 스마트 포털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라인은 메신저를 넘어 사람과 사람, 기업,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내세우고 있다. 포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듯 라인으로 다양한 앱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태국에선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을 서비스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업체인 '고젝'과 제휴해 O2O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비즈니스 계정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함께 했으나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업무 협약을 강화하게 됐다"며 "라인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는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