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두산건설,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순차입금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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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포스코·SK·두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 2010년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주택사업을 대거 축소하고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중동 발주가 줄어들면서 자금 사정도 함께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올 상반기 사업을 해 벌어들인 돈으로 지출규모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건설 및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두산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 3508억원, 1546억원, 11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수치가 더욱 나빠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본업인 영업활동으로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읽을 수 있는 수치다. 이는 기업이 외부의 재무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의 유지, 배당금 지급 및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이 지표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알아보는데 가장 직접적인 자료로 쓰인다.
우선 포스코건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08억원으로 3곳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 1961억원을 기록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에는 4900억원으로 늘었다.
그룹 공사물량 축소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급액 3조5000억원 규모인 브라질 CSP공사에서 원가율이 조정돼 약 17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그룹 발주량이 앞으로 예년 대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영업실적 부담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SK건설 역시 저조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과 지난해는 각각 4108억원과 3667억원으로 점점 수치가 나빠지고 있다. 차입금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9724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이 올해 상반기에는 1조2467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해외(중동지역) 프로젝트 완공 지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완충할 수 없는 점도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건축부문 매출 총이익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3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 들어 배열회수보일러(HRSG) 와 화공기자재(CPE) 사업 부문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차입금은 9969억원이다. 지난해 말 이후 4492억원 가량 차입금을 감축했다. 이같은 차입금 규모는 지난 2009년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더하면 두산건설의 상반기 채무액은 1조413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우발채무를 포함한 현대산업개발의 차입금 규모는 2663억원 수준이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건설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데다 차입금 규모 또한 크다”며 “하지만 보일러 사업부문과 같은 대부분의 보유 자산을 팔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잔여 차입금의 상환 및 만기연장 여부는 두산건설의 영업활동에 달렸지만 영업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며 “추가적인 매출 확대 또는 이익 및 세전이익(EBIT) 마진율 개선이 미흡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들 건설사들의 해외 현장은 원가율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수입이 줄어들고 차입 부담이 커진다. 또 완공이 지연되면 그만큼 원가율이 오르기 때문에 모두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은 A+이며 SK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A-와 B+이다.
건설사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을 조달시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대부분의 공사를 대출에 의존하는 건설사 입장에서 신용등급 하락은 비용발생으로 즉각 이어지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대출 기관은 대출 회수에 나설 수 있도 있어 건설사들은 신용등급 등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특정 해외 현장이 신용위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건설사들이 눈에 띄는데 해외 플랜트에 대한 원가관리능력,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성 등을 비교 분석해 하반기 중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