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 본격 확장 기대
선행 PER 11배로 매력적인 멀티플 구간 진입
올해 매출액 4664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 전망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그로쓰리서치는 29일 화장품 제조·유통 전문기업 브이티(VT)가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중심의 해외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이티(는 1986년 설립 이후 미니멀리스트 스킨케어 브랜드 '리들샷'과 '시카라인'을 중심으로 피부진정, 보습, 노화방지 기능을 강조한 제품군을 구축해왔다. 특히 미세침 기술 '시카리들(CicaReedle)'을 적용한 리들샷 라인은 높은 재구매율과 소비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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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티 로고. [사진=브이티] |
지난해 1분기 기준 브이티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68%에 달하며, 일본이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북미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브이티는 울타뷰티(Ulta Beauty), 타겟(Target), 코스트코(Costco), 아마존(Amazon)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울타뷰티 주관 'K-Beauty Hall of Fame' 행사에 참여해 현지 바이어 및 인플루언서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브이티는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제품력 입증을 통해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울타뷰티, 아마존 등에서의 초기 성과는 향후 매출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이티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317억 원, 영업이익 1109억 원, 당기순이익 104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4664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화장품 부문 성장뿐 아니라 ODM 기업 인수, 큐브엔터 지분 매각 등 사업 재편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 연구원은 "브이티의 현재 주가는 선행PER 기준 11.84배로, 과거 밴드 하단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고,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이티는 장기적으로 더마 분야 진출을 목표로, 바르는 방식의 스킨부스터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피부과 시술 대비 다양한 부위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단가 제품군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제품 완성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