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과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으로 이자보상배율 최대 3.3배
주택사업 호황에 영업이익도 증가세..하반기 더욱 개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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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차입금 축소에 역량을 집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개선된 것.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은 구조조정과 비주력 사업 정리 등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줄였다. 분양 호조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도 재무구조가 개선된 이유로 풀이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과 한라, 계룡건설 등의 이자보상배율이 최고 3.3배를 기록했다. 작년 1배 안팎에서 움직이던 지표가 크게 좋아진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값이 1 미만이면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3.3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좋은 이자보상배율이다. 2012년 0.9배, 2013년 1.5배, 2014년 -1.9배, 2015년 1.2배를 나타냈다.
금융비용을 대폭 줄인 게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의 연간 금융비용은 370억~380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85억원으로 급감했다. 연간으로 따져도 200억원 이하로 평년과 비교해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계룡건설은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2.8배다. 영업이익 248억원에 금융비용은 89억원.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작년 2.0배로 회복했다. 올해는 이 수치가 더욱 높아졌다.
이 회사는 금융비용이 소폭 줄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게 이자보상배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작년 영업이익 361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248억원이다. 연간 5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한라는 작년 말 0.3배에서 올 상반기 1.6배로, 금호산업은 1.3배에서 1.9배로 각각 회복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된 이유는 차입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자산 및 계열사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금호산업은 지난 6월 싱가폴 투자회사에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를 운영하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의 지분 50% 매각했다. 매각금액 287억원 중 상당 부분을 차입금 줄이는 데 사용했다. 한라는 작년 경기 광주 신현리 오포에 있는 용지 매각했고 계열사에 IT 운영조직 및 영업 일체를 양도해 현금을 확보했다.
아파트 분양이 성공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양 수익금이 늘었고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해결된 것이다.
한신공영은 올해 경기도 ▲부천 한신더휴메트로 ▲북대구 한신더휴 A1·2블록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A47블록) 등 4개 단지를 선보였다. 모두 청약 기간 안에 접수를 마쳤다.
한라는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은평지웰테라스(1-1 5블록) ▲대구 봉덕 한라하우젠트 퍼스트 등 3개 단지를 분양해 성공했다. 계룡건설의 고양 ‘향동 리슈빌’, 금호산업의 구미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2차’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중견 건설사들이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신규 사업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줄이 말라 주택사업을 위한 땅 매입이 힘들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분양사업 성공에 사내 현금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라 관계자는 “금융비용 규모를 기존보다 30% 정도 줄였고 주택부문 매출 증가, 원가절감 등으로 재무구조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공공공사뿐 아니라 신규 주택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건설사가 차입금 축소에 회사 역량을 기울인 결과 이자비용 감소, 재무구조 안정화, 신용등급 상향 검토 등으로 재무구조가 선순환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2~3년간 주택분양을 늘린 만큼 내년까지 이익 증가, 영업흐름개선 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