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지 창원서 내년 3월부터 가동…기존 라인 합리화‧교체 '검토'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수주가뭄'에 시달린 두산중공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부품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설비 도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규 수주 10조원대를 회복한다는 게 회사측 목표다.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단조공장에서 1만3,000t급 프레스기에서 쇳덩이리가 생산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체코 필젠(Pilsen)사로부터 1만7000t급 초대형 단조 프레스기를 구매하기로 결정, 내년 3월부터 정상가동 체제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약 900억원으로, 신규 설비는 두산중공업의 핵심기지인 창원공장에 설치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내년 1~2월 시험생산을 거쳐 3월부터 상업생산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프로젝트 제품 외에 원전부품의 대형화에 따른 대응과 차세대 원자력 부품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과 이번에 계약한 필젠사는 HBE(한국), SMS(독일) 등과 함께 세계 3대 단조 설비기업 중 하나로 꼽히며, 1만2000t급 이상 대형 프레스기를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최근 원전부품의 대형화로 원전부품 생산기업들이 도입하는 프레스기 또한 점차 커져가는 양상인데,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시장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또한 신규 투자로 고부가가치 부품까지 판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 올해 매출 16조 원, 영업이익 95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부품 시장은 최근 신흥국 전력수요 급증 및 선진국의 부품 교체 수요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작년 매출액 16조 원까지 떨어진 두산중공업이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차세대 시장 공략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관련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1만3000t, 4200t, 1600t 등 총 3대의 프레스 설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용 블록에 특화되어 있는 4200t급, 1600t급 프레스기는 조선시장 침체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있다. 때문에 이 중 하나를 가동 중단, 추가로 대형 설비를 놓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차후 원자력 시장이 더 성장하고 이번 신규 투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원전 주기기와 핵연료 취급설비 등 핵심 주요기기를 공급, 원전계측제어설비 및 원자로냉각재펌프 개발도 국산화를 완료하고 신한울 1·2호기에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건설공사 수주를 시도하면서, 판매범위를 해외로 넓히는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현재 7조원의 계약을 확보한 상태"라며 "협상 단계에 있는 다수의 수의 계약 프로젝트 중 일부만 체결돼도 10조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