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효율성과 안정성 수반한 강관 락볼트 개발…연 500억 국내시장서 각광
'티에스테크노'‧'테크비전'과 함께 시장판로 개척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영화 '터널'의 흥행으로 안전자재인 '락볼트'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락볼트 기술 산실인 화성공장 투어를 담당한 회사 측 관계자는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락볼트 가공 공정, 그리고 이 제품이 적용되는 터널 시공현장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면서 몇 번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오로지 싼 락볼트만 찾는 건설사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공안전성‧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해 현장에 적용하는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성‧효율성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 기술과 차별화 된 안전자재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강관 락볼트'를 생산하고 있는 화성공장을 지난 21일 직접 방문했다.
화성공장 전경<사진=티에스테크노> |
2015년 준공된 화성공장은 터널용 안전자재의 핵심기지다. 공장 설립에 앞서 지난 2011년 티에스테크노는 건설시장에서 락볼트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과 기술협약을 맺은 뒤 약 3년간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2014년 신개념 '강관 락볼트' 개발을 완료한 코오롱글로벌과 티에스테크노는 2015년부터 상업생산을 개시, 연간 5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적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락볼트는 터널 내 원지반에 정착해 지반의 변형에 저항하고 이완의 발생을 억제시키는 안전자재다. 그간 건설시장에서 사용해 왔던 '철근 락볼트'는 가격이 저렴한 반면, 설치 후 암반을 지탱하고 보존하는 효과(지보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정착재료(시멘트) 양생기간이 24시간 정도 소요되고, 시공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특히 중국산 철근을 소재로 한 철근 락볼트는 불안정한 품질도 문제로 지적 받아 왔다.
코오롱글로벌‧티에스테크노의 강관 락볼트는 유체(물)를 고압(250~300bar)으로 제품 내부에 주입해 팽창, 암반에 강하게 밀착시킨 뒤 암반과 락볼트 사이의 마찰과 기계적 맞물림 효과로 설치 즉시 지보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기존 락볼트와 차별성을 두었다. 사용하는 소재도 포스코산 철강재로 만든 강관으로, 품질이 뛰어나다.
실제 회사 측에서 제공한 시공 현장 시뮬레이션을 본 결과, 락볼트가 들어가는 구멍(천공)에 락볼트를 삽입한 뒤 시공이 완료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또한 설치된 락볼트를 고압의 인발기로 당긴 결과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기술 개발 후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교통부에서 신기술 인증을 받는 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공식적인 검증을 모두 거쳤다"며 "최근 안전 불감증이 증폭되고 있는 건설현장에서 문제를 완벽히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코오롱글로벌의 튜브형 강관 락볼트<사진=코오롱글로벌> |
코오롱글로벌‧티에스테크노는 차후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해외시장이 국내보다 10배 정도 크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어서 수출을 시작하기까지 약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기술력과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는 락볼트는 터널에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관 락볼트를 한 번 사용한 건설사는 그 효과를 익히 알기 때문에, 물꼬가 트이면 확산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에스테크노는 락볼트 생산 전문기업으로, 코오롱글로벌과 기술협약을 맺고 고품질 강관 락볼트를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자회사인 '테크비전' 을 설립, 상호 연계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