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6.8원 내린 1103.3원
[뉴스핌=허정인 기자] 22일 서울 채권시장이 강세로 마감했다. 밤사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자 정책 불안감에 머뭇거리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3.1bp 내린 1.296%,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7.3bp 내린 1.519%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13틱 오른 110.82, 10년선물은 83틱 오른 132.1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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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
채권시장은 그간 일본은행(BOJ)와 FOMC 경계감에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기준 22일 새벽 FOMC가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자 글로벌 채권시장은 강세로 전환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불확실성 때문에 매수를 주저했던 대기 매수세와 분기말 수요가 전반적으로강세를 견인했다”면서 “더불어 경제성장 전망도 낮추는 등 옐런의 발언이 전반적으로 도비시하게 해석이 돼 안도랠리를 이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FOMC에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미국의 장기물 금리가 내리면서 커브가 누웠는데 국내 채권시장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서 “달러도 강세로 개장하는 등 채권을 매수할 유인이 강해진 상황이라 외인도 대거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의 강세를 계속해서 잇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채권 딜러는 “최근 금리가 올랐던 부분을 되돌리는 장이었다”면서 “국내 금리 인하가 임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보긴 어렵고 숏커버성 매수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국고는 기준금리를 하향 돌파하기엔 무리가 있고 10년물은 여기서 4~5bp 더 빠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주 금통위 의사록과 산업생산 확인할 때까지 현재의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선 FOMC 실망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전일보다 16.8원 내린 1103.3원에 마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동결 실망 매물이 많이 나왔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갔다”며 “다만 1100원 초반으로 내려오자 당국 경계감이 크게 작용해 레벨을 조금씩 올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원화 변동성이 과하다"며 "필요시 적극 대응하겠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확대되면 달러/원 환율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내일도 달러/원 환율은 레벨을 조금 더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경계감과 저가 매수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