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매출규모 기대했지만 300억원도 안돼…계약 연장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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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휠라코리아가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이탈리아 스포츠 의류브랜드 '디아도라' 사업을 정리했다. 회사측은 그동안 리뉴얼을 진행해 온 '휠라' 브랜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휠라코리아> |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2파산부는 지난 9일자로 지엘비에이치(GLBH)코리아의 파산선고 결정을 공고했다. 지엘비에이치코리아는 지난 2010년 7월 디아도라와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며 세워진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다.
당시 체결한 계약기간은 5년으로, 지난 2015년 말 계약이 만료됐다. 양측은 상호 합의하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지엘비에이치코리아는 디아도라만을 운영해 온 자회사였던만큼 법인 정리를 위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는 게 휠라코리아측 설명이다.
휠라코리아는 디아도라를 론칭하면서 사업 첫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이후 5년 내 매출 규모를 1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엘비에이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82억8088만원에 그쳤으며 13억8112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8157억원이다.
디아도라는 휠라의 파생브랜드만을 주로 다뤄온 휠라코리아가 거의 유일하게 론칭한 외부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휠라가 손을 뗌에 따라 디아도라는 유통 채널을 통해 단순 판매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도라 사업을 정리한 휠라코리아는 지난해말부터 리뉴얼을 진행해 온 '휠라' 브랜드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정구호 휠라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을 영입한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1992년 휠라 브랜드 국내 론칭 후 23년 만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국내 부문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8000억원대로 끌어 올려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3위권 내 재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지난해 1조2500억원대이던 기업가치도 5년내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초를 주 타깃으로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매출에 도움이 될지라도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팬츠, 액세서리 가방 등은 과감히 정리,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디아도라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서로 간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큰 이견 없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며 "향후 휠라 브랜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