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공개로 스마트폰 관심 상승…삼성·LG와 경쟁
[뉴스핌=황세준 기자] 애플 아이폰7(화면 4.7인치) 및 7플러스(화면 5.5인치)가 공개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3파전이 시작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는 오는 16일부터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스페인, 영국 등 30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또 바레인,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그린란드 등 30개국에는 23일 출시한다. 인도에서는 10월 7일 출격한다.
한국은 현재 빠져 있는데 다음달 중순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와 이달 말 나오는 LG전자 'V20' 등이 경쟁 상대다.
LG전자가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현재 시장 관심도 1위는 아이폰7이다. 구글 트렌드 검색량 집계 결과 한국 시장에서 8일 오전 9시 기준 아이폰7이 노트7 대비 27배, V20 대비 4.5배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도 아이폰이 노트7 대비 44배, V20 대비 4배의 검색량을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도 아이폰이 압도적이다.
단, 구글 트렌드 검색량 집계는 상대적인 수치로 신제품이 조명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 관심도가 높아도 실제 판매량은 저조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은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레이트 등 10개국에 출시됐다.
언팩 당시부터 외신으로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이란 찬사를 받았다. 듀얼 엣지 디자인과 방수기능, 강화된 S펜, 홍채인식 등에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최고의 안드로이드 폰은 갤럭시 노트7’이라며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결과물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출시되자마자 1위에 등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발화 이슈로 판매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시장조사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집계 결과 8월 5주까지 2주 연속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이 제품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선점했다. 홍채인식 기능은 각종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의 서비스인 '삼성패스'에 활용된다.
갤럭시 노트7은 또 5.7형 QHD(2560x1440) AMOLED를 탑재해 해상도와 사이즈 면에서 전작인 노트5와 동일한 스펙이지만 화면 밝기가 노트5(861cd/m)보다 22% 높아 밝은 태양광 아래에서도 화면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
화면 반사율은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저인 4.6%로 소비자의 눈에 피로가 덜하고 스마트폰 최초로 모바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LG전자 V20은 9월 말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된다. G5처럼 전세계까진 아니고 미국, 홍콩 등이 대상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7.0 운영체제, 쿼드 DAC(Quad Digital to Analog Converter), 전후면 광각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특히 쿼드 DAC을 통해 V10 및 G5에 탑재된 싱글 DAC 대비 오디오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 DAC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변환해 주는 장치다.
또 'V20'에 장착된 고성능(High AOP) 마이크는 기존 제품(120dB)보다 4배 큰 132데시벨(dB)의 소리까지 녹음할 수 있다. 이런 사양을 갖추고도 두께는 7.6mm로 LG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LG전자 관계자는 "내구성을 갖춘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후면 커버를 항공기, 요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고 좌우 양쪽 가장자리 부분이 둥글게 휘어진 라운드형 구조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7 및 7+는 방수·방진 기능을 넣었고 카메라, 플래시, 화면,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을 높였다. 하지만 아이폰의 방수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 S7 및 노트7보다 한단계 아래 등급이다.
아울러 아이폰7의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에 조리개가 F1.8로 삼성전자 갤럭시 S7이나 노트7( F1.7)보다는 낮은 스펙이다. 렌즈가 밝으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더 선명하게 찍힌다.
아이폰7+의 경우는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이 기능 역시 LG전자나 화웨이가 이미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아이폰 신제품은 홈 버튼과 3.5㎜ 이어폰 잭이 없어지고 지문인식 센서와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뀌었다. 애플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아이폰7과 함께 공개했다.
폴 에릭슨 IHS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기술은 이미 경쟁사들이 시장에 선보인 것들"이라며 "애플은 이번에 스마트폰의 수익 감소를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에서 만회하려는 욕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