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중국 대형차량 수출 거부 궁여지책이나 효과 떨어져"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철길(레일)을 이용한 이동식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제작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병철 군수공업부 재1부부장 ,홍승무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당 중앙위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출처=노동신문/뉴시스> |
지난달 28일 국경 연선(沿線)의 친척을 방문하러 왔다는 북한 강원도의 한 주민은 "'6월4일 차량공장'(6월4일차량종합기업소)에서 올해 5월부터 제2경제위원회 기술자들이 내려와 화물열차에 싣고 이동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대를 만들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화물차량을 직접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기존의 8축보다 견고한 14축으로 구성된 차량으로 알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6월4일 차량공장'은 '고난의 행군' 이후 전기와 철강재가 보장되지 않아 거의 운영되지 못했는데 북한이 군사무기 현대화 계획을 선포한 2014년부터 내각 철도성에서 제2경제위원회(군수산업) 산하로 넘어갔다"며 "제2경제위원회 산하로 넘어간 이후 '6월4일 차량공장'에서 한 달에 6대 정도의 화물차량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철길을 이용한 이동식 장거리미사일 발사차량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장거리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이동식 차량제작이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할 수 있는 대형차량의 수출을 거부하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철도용 이동발사대를 제작하고 있지만 철길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화물열차식 이동발사대는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떨어진다"며 "북한의 화물열차는 최대적재량이 60t인데 화물차량에 장착될 장거리 미사일과 발사대의 무게는 100t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낡은 철길과 불안정한 노반이 100t이 넘는 이동식 미사일발사대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동식미사일 발사차량의 무게도 문제지만 이를 작전지역까지 끌고 갈 견인기관차도 문제"라며 "전시에는 발전소 파괴로 전기기관차를 사용할 수 없다고 작전계획에 못 박아 놓은데다 현재 사용중인 중고 내연기관차는 힘이 달려 무거운 화물차량을 제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