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C&C, AI 탑재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맞춤형 서비스 강점
[뉴스핌=최유리 기자] SK(주) C&C와 IBM이 함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열고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한다. IB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SK(주) C&C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경험을 결합한 시너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성장 정체에 접어든 국내 IT 서비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SK(주) C&C와 IBM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공동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비를 품은 구름처럼 데이터를 담고 있는 가상의 저장소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방식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서버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특징은 전 세계에 위치한 IBM의 47개 데이터센터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센터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어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버실 VR 사진=SK(주) C&C> |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IBM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왓슨'도 탑재된다. 국내 IT 개발자들이 데이터센터에 공개된 왓슨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활용해 AI 기반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IBM의 기술력과 네트워크에 SK(주) C&C는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IT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녹였다. 고객사에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호수 SK(주) C&C IT서비스사업장(사장)은 "노트북으로 예를 들면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용자가 쓰기 편하도록 셋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한국 시장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십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곳은 IBM뿐만이 아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내년부터 열리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성장 속도가 둔화된 국내 IT 서비스 시장을 감안하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도는 더 크다. 전체 IT 서비스 시장은 연간 2.0% 성장에 그치고 있지만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은 18.2%에 이른다.
이기열 SK(주) C&C 디지털금융사업부문 사업장(전무)은 "가장 관심 있는 영역은 공공 클라우드 사업 유치"라며 "이 외에 금융권 등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호수 SK(주) C&C IT서비스사업장(사진 왼쪽 세번째), 이기열 디지털 금융 사업부문장(사진 왼쪽 네번째), 제프리 로다 한국 IBM 사장(사진 왼쪽 첫번째), 로버트 르블랑 IB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행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SK주식회사 C&C>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