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 ‘순수내역입찰제’ 시범사업 선정
[뉴스핌=김승현 기자] 오는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는 경기 하남감일 B3블럭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사업은 시공사가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공사비 상한 금액 이내에서 책임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 같은 달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경기 평택~포승 철도건설사업 2공구 노반공사는 건설사가 직접 세부 공종별로 물량 및 단가를 산출해 입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순수내역입찰제’ 시범사업 대상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시범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기업설명회가 열린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는 시공사가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시공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고 설계가 종료되기 전 발주자와 계약한 공사비 상한(GMP) 내에서 책임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제도다. 설계-시공 분리입찰(종심제)과 일괄입찰(턴키)의 중간 단계다. 설계 완성도를 높여 설계오류와 재시공 가능성을 낮추고 발주자의 정확한 요구를 미리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순수내역입찰제는 건설사가 직접 세부 공종별로 물량 및 단가를 산출해 입찰하는 제도다. 현재 대부분 입찰은 발주자가 정한 물량내역(자재량), 시공법을 토대로 건설사는 단순히 단가만 기재하는 ‘내역입찰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 시공만을 위해 수십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잦은 설계변경 및 공사비가 늘어나는 문제가 컸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대상사업으로 총 6건이 선정됐다. LH가 오는 10월 하남감일 B3블럭 아파트 건설사업을 첫 번째 시범사업으로 입찰 공고한다.
또한 행복도시 1생활권 환승주차장 건설(LH, 2017년 3월), 이천~충주 철도 역사 2개소(철도공단, 2017년 5월), 원주천댐 건설(수공, 2017년 상반기), 영동고속도로 서창~안산 확장사업(도공, 2017년 상반기) 5건이 CMR 방식으로 발주된다.
순수내역입찰 대상사업으로 총 4건이 선정됐다. 오는 10월 철도시설공단 평택~포승 철도건설사업 2공구 노반공사가 발주된다. 또한 오는 12월 경부고속도로 동이~옥천 확장사업(도공), 하남감일 B5블럭 아파트 건설(LH), 한강하류권 급수체계조정사업(수공) 3건이 발주된다.
오는 26일 열리는 기업설명회에는 국토부, LH,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철도시설공단 등 발주기관이 직접 참여해 시범사업 주요내용, 대상사업, 추진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기업들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검증된 모범사례를 타 발주기관에 전파하고 필요시 기재부와 협의해 계약법령 등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범사업 외에도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발주제도와 관행 정착을 위해 업체간 기술경쟁 유도, 발주기관의 권한‧책임 강화, 입찰 변별력 개선 등 건설산업 체질 개선에 지속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