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0일간의 수사를 마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대해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사안들로 국가의 수사력이 낭비되었다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기에는 성과를 내는 듯했으나, 수사 범위를 문어발식으로 확대하는 바람에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기대감만 높이고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 초 윤석열 대통령에게 쫓겨났던 저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비롯해, 처음부터 별다른 혐의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들까지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요구로 무리하게 진행된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의 요청에 따라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관련 언급 자료'를 이미 제출했지만 특검 내부에서는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을 근거로 참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발부가 어려우니 저에게 고발이 들어온 4가지중 하나의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전환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게 적용된 혐의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라며 "이후 5개월 동안 민주당 진영의 일부 '스피커'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마치 부흥회를 열고 기우제를 지내듯 온갖 주장을 쏟아냈지만 추가 혐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권에서는 언제부턴가 이런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누군가 고발장을 넣고 수사기관이 일부 내용을 흘리면 진영에 속한 유튜브 등에서 마치 부흥회를 열고 기우제를 지내듯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안 세계를 만들어내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며 "그 안에는 논리도, 토론도, 무엇보다 민주주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패거리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 한 해 상대 진영에서 저를 겨냥해 제기한 고소·고발 건수가 경찰에 15건, 검찰에 15건이나 된다. 현재는 어처구니없는 몇 건의 명예훼손 고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결된 상태"라며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사안들로 국가의 수사력이 낭비됐다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게다가 결과가 자신들의 기대에 어긋나면 정작 자신의 과거 발언을 돌아보고 반성하기는커녕 또다시 새로운 대안 세계를 만들어내기 일쑤"라며 "이를테면 '이준석이 수사기관을 장악해서 뒤에서 카르텔이 봐주고 있다'느니 '이준석이 싹싹 빌며 플리바게닝(사법 거래)을 했다'느니 하는 식의 억측을 늘어놓는다. 이 두 가지는 정반대의 이야기인데도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선거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부정선거'라고 외치고, 수사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카르텔' 운운하는 이러한 태도는 진영을 막론하고 참 딱한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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