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수출 증가로 대북제재 무력화"…바이산시, 관광 설명회 개최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이 야간에 단둥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의 통관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시의 한 소식통은 "최근 들어 단둥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이 대폭 늘었다"며 "낮에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시행하는 것처럼 조용하다가 밤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만 되면 북한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세관에 가보면 차량통행량이 밤과 낮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며 "낮에 세관을 살펴본다면 중국정부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느라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얼마 전까지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의 통관은 1주일에 이틀만 가능했지만, 요즘은 매일 통관을 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두 달 전만 해도 하루에 10여 대에 불과하던 통관차량이 요즘엔 20여 대로 늘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들은 모두 꼰떼나(컨테이너) 차량들"이라며 "건설자재라고 신고된 운송물품에는 차량 별로 쌀과 특수용접봉, 상수도관, 창유리, 타일, 시멘트 등이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RFA는 '200일 전투'의 상징적인 사업인 '려명거리'건설에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보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면서,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일 "여명거리 건설자금은 대부분 주민들의 지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여명거리 건설자금을 충성의 지원금이라고 선전하면서 강제로 걷어 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명거리 건설지원금 모금은 여러 형태로 벌어지고 있는데 현금으로 거둬들이기도 하고 바닷가 지역은 수산물, 농촌지역은 농산물, 심지어 금광은 금으로 충성의 자금을 바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여명거리 건설로 인해 북한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다"며 "당국이 충성자금으로 건설자재를 사들이고 있어 중국의 대조선 무역제재가 과연 효력이 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왼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뉴시스> |
RFA는 또 중국 언론을 이용해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지방도시들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북한 관광상품을 잇따라 홍보하고 있다며 올 초 북한의 잇단 도발로 주춤하는 듯했던 북중 변경관광이 최근들어 점차 활성화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는 지난 3일 창춘에서 열린 압록강 북중 변경관광 설명회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집중 소개했다.
바이산시는 이 자리에서 압록강을 따라 북한과 454㎞에 이르는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고, 특히 최근 북중 관광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절차 간소화를 부각하면서 '잡다한 수속없이 신분증 한 장이면 압록강 맞은편 북한 관광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산시는 도보는 물론 자전거, 자가용, 열차, 전세기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해 당일, 1박2일, 2박3일 등 다양한 북한여행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RFA는 "바이산시는 또 백두산 기슭에 자리잡은 지리적 특성상 인접한 북한쪽 백두산 관광 활성화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올 들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주춤했던 북중 변경관광이 최근 들어 점차 활성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