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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둔 브라질, 분노와 혼란의 '용광로'

기사입력 : 2016년08월05일 15:45

최종수정 : 2016년08월06일 07:57

[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6일 아침 개막을 앞둔 가운데 정작 브라질은 반(反) 올림픽 정서로 들끓고 있다. 정치적·경제적 혼란이 거센 상황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는 정작 브라질 국민은 즐길 수 없는 '부자들만의 축제'라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현재 올림픽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정서는 분노와 불안, 무관심으로 대표된다고 전했다.

우선 '분노'의 감정이 각종 시위 및 항의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오는 6일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 밖에서는 정치혼란과 경제침체 속에서 올림픽을 강행한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임을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 성화 봉송단에는 돌팔매... 어느 경기에 테러 벌어지나 내기하기도

<사진=블룸버그>

이날 성화봉송단이 리우데자이네루 시내로 진입하자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시내를 지나는 자동차 범퍼에는 올림픽 로고를 재배열해 욕설로 바꾼 스티커가 붙어있다.

분노가 낳을 테러에 대한 '불안'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 시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올림픽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 테러공격이 있을지에 대해 내기하는 게임이 나돌고 있다.

올림픽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브라질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다. 브라질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폴하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51%는 올림픽에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작 16%의 브라질 국민만이 올림픽에 흥미를 보였다.

주요 미디어인 글로보는 주말 황금시간대에 올림픽 대신 국내 축구리그 중계를 선택했다. 상당수의 호텔은 예약이 다 차지 않아 텅 비어있고, 여행사들은 필사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브라질 국민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63%는 올림픽 개최가 국가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7월 14-15일에 27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껏 가라앉은 국민정서는 브라질이 올림픽 유치권을 따낸 지난 2009년의 상황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당시 브라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속도를 보이며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수백만명의 국민을 빈곤에서 끌어올려 중산층으로 진입시켰고, 민주주의 체제 역시 1985년 군부통치 해제 후 20여년이 지나 성숙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올림픽은 브라질의 다른 구경거리와 경쟁해야 하는 상태에 놓였다. 다른 구경거리란 브라질의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그로 인한 분쟁 상황을 말한다.

◆ CNBC "브라질 혼란, 세계인 생각보다 심각"

CNBC는 올림픽을 맞아 세계 전역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리우데자이네루 거리로 모여들 예정이지만, 브라질의 정치와 경제 상황은 '축제'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각종 부패 혐의로 직무 정지 상태에 있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9일 최종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다. 대서양 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안드레아 무르타 라틴아메리카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에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은 거의 확정적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브라질 정치적·경제적 혼란이 호세프의 축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주 호세프 대통령의 전임 대통령이었던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사법 방해 혐의로 법정에 설 것이라는 것이 연방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관련된 부패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제는 공식적으로 피고인의 입장이 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와 연관된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을 위해 고전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주로부터 걸려온 집단 소송에 휘말려 있다.

IHS 마킷의 카를로스 카이세도 라틴아메리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전역에 페트로브라스와 같은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단일기업으로서 혼자 브라질 GDP의 5%를 떠받치고 있다. 이 거대 석유기업의 미국 내 상장 주식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 거의 25% 하락했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수준인 브라질의 경제는 지난 1분기에 0.3% 수축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카이세도 애널리스트는 "리우가 2009년 올림픽 장소로 선정될 당시에 브라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였다. 그러나 그 이후 브라질의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를 염두에 두고 "터닝포인트는 2014년, 브라질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패 스캔들이 터진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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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핵심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사주' 취득 관련 법원의 결정이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7일 심문을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10월 2일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공개매수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과 기존에 체결한 신탁계약의 운용 지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핵심 쟁점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 관계 인지 여부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지분 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별도매수 금지 조항에 근거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별도매수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적대하는 관계가 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법원이 어느 측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개매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론이다.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사모펀드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해놨다. 다만 배임 소지가 있다.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 재산을 통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현재 MBK와 영풍이 발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이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라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인정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중이다. 사모펀드(PEF), 백기사 등과 협력해 대항 공개매수를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한다면 마지노선은 10월2일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의 실질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공개매수 자금 예치 및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33.1%를, 최 회장은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우호세력(백기사)을 합해 33.2%를 확보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며,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75만원으로 목표 지분을 최대치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 가격은 약 2조27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4-09-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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