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T 수출업계 등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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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수출대국의 주식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방산업체는 기회를 맞이하고, 아시아지역도 국가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6일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이 한국을 비롯해 홍콩, 중국, 필리핀 증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같은날 배런스가 인용 보도했다.
노무라는 인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경우 타격 강도가 동북아 지역에 비해서는 덜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안전한 지역으로 꼽았다.
◆ 치명타는 ‘한국과 필리핀’.. 클린턴 당선돼도 타격 불가피
<사진=블룸버그통신> |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로 한국과 필리핀을 나란히 지목했다.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 노선 상 두 국가의 경제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그나마도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대통령의 정책 성공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돼 트럼프 악재를 극복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특별히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 역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기를 들고 있어 한국과의 교역 관계에는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일자리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당선 되면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미FTA 역시 예외가 아닌 만큼 국내 관련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까지 재협상 기로에 서게 되면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는 아시아 내 미군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지만 동시에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도 전액 받아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만약 미군이 한국서 철수하게 되면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은 급격히 바뀌어 한국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노무라는 이러한 한반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한국에 불리한 교역 여건 때문에 원화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방산업체 수혜 주목할 것
<사진=뉴시스> |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미국의 아시아 회귀(strategic pivot to Asia)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아 군사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역내 군사 긴장과 방위비 예산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노무라는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방산업체와 군사장비 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 군비’ 바스켓(‘Asia Arms Race’ basket)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럼프 정책 악재에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방어종목이 상방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완화 기조가 심화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과 수익률이 낮아져 리츠(REITs)나 귀금속에 익스포저를 갖는 고수익 주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철강이나 화학, 섬유 등과 같은 중국 수출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전문직 취업(H-1B) 비자 쿼터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인도 IT업체들도 매출에 타격을 입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