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WTO 탈퇴시 미국은 북한이나 마찬가지" 경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모든 무역 협정을 재협상 하겠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미국이 WTO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WTO 같은 무역 협정들은 재앙(disaster)"이라며 "우리는 재협상하거나 아니면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국제 무역 확대와 회원국 사이의 통상 분쟁 해결, 세계 교역 관련 연구 등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역 질서를 관장해온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를 대체해 1995년 1월 출범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63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WTO에서 미국을 탈퇴시킬 수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미 진보정책연구소의 에드 게르윈 무역정책 애널리스트는 의회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WTO에서 탈퇴하면 160개 국가들이 미국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무역 장벽을 쌓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수출에 의존하는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경제와 장벽을 쌓고 있는 북한과 똑같은 상태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는 중국의 무역 협정 위반을 처벌하겠다는 트럼프의 기존 계획과 완전히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