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올 2월부터 추진된 아이치이(愛奇藝)의 사유화 작업이 무산되며 A주 상장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중국 매체 펑황차이징(鳳凰財經)에 따르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과 궁위(龔宇) 대표는 공개서한을 통해 아이치이의 사유화 작업 철회 뜻을 밝혔다.
사유화는 중국 증시 A주 상장을 위해 증시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변동지분실체(VIE Variable Interest Entity) 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과정이다. 변동지분실체는 주로 외자 기업이 100% 지분 보유한 중국 현지 기업을 만들어 그 기업이 계약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신문에 따르면 리옌훙, 궁위가 대표하는 컨소시엄은 바이두 이사회와 수차례 논의에도 거래액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지분 인수 계획 포기를 선언했다. 현재 리옌훙 회장은 바이두와 아이치이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이치이 지분 인수 컨소시엄과 바이두 이사회는 바이두의 자회사로 있는 아이치이의 사유화에 합의한 바 있다. 사유화 조건은 궁위, 리옌훙 외 컨소시엄이 28억달러를 들여 바이두 소유의 아이치이의 지분 80.5%를 사들이는 것이다.
아이치이 컨소시엄은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해 바이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을 되사들이려 했지만 바이두 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바이두의 대주주 아카시아 파트너스는 저평가된 아이치이 인수 가격과 바이두의 장기적인 이익이 침해된다는 점을 들어 인수건을 반대했다.
19일 아카시아 파트너스는 최근 리옌훙 회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28억달러는 아이치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이라며 "이는 바이두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아이치이 인수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결국 바이두가 아이치이 인수를 하는 데는 이 한통의 편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두의 아이치이 인수 철회가 공식화되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이날 1.09% 하락해 159.13달러에 마감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