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안정적 매출 구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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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레이언스가 올해부터 보안 검색용 엑스레이(X-ray) 장비 등에 활용되는 산업용 디텍터(Detector)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20% 성장시키겠다는 게 레이언스의 목표다.
레이언스측 관계자는 "올해가 산업용 디텍터 사업 확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Top-tier) 업체들이 손대지 않는 시장을 공략해 매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레이언스는 엑스레이 촬영시 촬영물을 디지털데이터로 변환하는 '디텍터' 전문 업체다. 주요 제품은 박막트랜지스터(TFT) 디텍터와 상보성금속선화(CMOS) 디텍터 등이다.
이 가운데 산업용 디텍터로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은 TFT디텍터다. 지난해 TFT디텍터 매출은 367억662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4.7%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의료용으로 활용되고 산업용 매출은 약 100억원 내외. 올해부터는 이를 20% 증가한 12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레이언스의 제조 공장. <사진=이보람 기자> |
산업용 TFT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GE나 지멘스(Siemens), 필립스(Philips) 등 주요 글로벌 사업자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의료부문을 대신해 틈새시장을 공략,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의료기기 쪽은 이미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X-ray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대부분 진행됐다"며 "시장이 포화되면서 제품에 대한 가격 하락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신규 사업부문 발굴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용 TFT의 경우 대부분 정부 입찰 형태로 발주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좋다"고 덧붙였다.
산업용 TFT 디텍터는 대부분 보안용으로 활용된다. 앞서 언급했던 보안검색용 X-ray 탐지기뿐 아니라 폭발물 처리를 위한 도구에도 사용된다. 관련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다.
앞서 레이언스는 미국 법인을 통해 영업을 진행, 지난 2015년 현지 시스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첫 매출이 발생했다. 대부분 디텍터 업체들과는 달리 촬영시 빛을 받아 디텍터에 전달하는 섬광체(CsI) 생산 기술을 자체 보유, 판매 원가를 낮추면서도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게 시장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올해 역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 산업용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TFT 디텍터 외에도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형 인트랄오럴센서(Intral Oral Sensor) 또한 산업용 디텍터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트랄오럴센서의 경우 치과 치료를 위해 경구용으로 개발됐다. 사람 입에 들어갈 만큼 크기가 작고 입 모양에 맞게 쉽게 휘어진다. 이같은 특징을 활용, 현재 해당 제품은 타이어 불량 검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련 기술은 인증이 필요해 타사 대비 기술력과 원가 우위를 보유한 레이언스가 니치마켓(Niche Market)에서 강자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다른 의료기기 업체대비 저평가 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에도 주가는 좀처럼 우상향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언스는 올해 4월 공모가 2만5000원으로 코스닥에 데뷔했지만 단 한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에는 1만9000원대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