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세계 경제에서 본격적으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나타날 조짐이다. 성장률 하향 조정이 하나둘 씩 나타나고,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정책도 보다 공고히 진행되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 4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수정 발표하는 이번 전망에서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크리스틴 라가드르 IMF 총재가 최근 여러차례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4월 이후 미국 성장률이 떨어지고,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유로존 전망이 약화되는 등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 1월 전망치보다 0.2%p 낮췄는데, 브렉시트 이후 처음 내놓는 이달 전망에서 과연 IMF가 세계 경제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지는 꽤나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경제성장 전망(전년동기 대비, %). <자료=한국은행> |
이 같은 성장 우려에 세계 각국에선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이번 달엔 동결하긴 했지만 영란은행(BOE)은 오는 8월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시그널을 암시했고, 일본은 최근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아베 총리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를 방문하면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뒤 이달에는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은 식지 않고 있다.
이어 오는 21일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부터 ECB의 통화정책을 시작으로 주요 선진국의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최근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음을 고려할 때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의 재확인을 통해 이런 분위기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화완화에 힘입어 넘치는 유동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탄다면 이는 우리경제에도 희소식이지만, 마냥 낙관하긴 또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한국은행도 지난 14일 '2016년 하반기 경제성장'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2.8%에서 2.7%로 내린 바 있다. 올 1월 3.2%에서 0.2%p 내린 후 4월 다시 0.2%p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0.1%p 추가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인 수치로, 하반기 중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경기 흐름의 변화가 전망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