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 아닌 방송 말미에 로고 등장...초반 시청률 높아 기업 인지도 향상 기대감 'UP'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모비스가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선다. 지난 2011년 방영된 ‘아테나:전쟁의 여신’ 이후 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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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38사기동대’를 제작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현대모비스가 38사기동대의 제작비 일부를 협찬하고, 방송 말미에 로고를 표출하는 형식. 이번 협찬에는 LG전자(G5), BGF리테일, 고려은단 등도 함께 들어간다.
38사기동대는 총 16부작 드라마로, 천재 사기꾼과 공무원이 탈세를 저지르는 고액체납자에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세금을 걷는 내용이다. 특유의 거친 카리스마 연기력을 갖춘 마동석 씨가 서원시청 세금징수3과 과장인 백성일 역을 맡고 있다.
38사기동대는 매주 금·토요일에 방송되며 현재까지 8회분이 방영된 상태다. 시청률은 지난 9일 기준 4.1%(닐슨코리아 제공)로 OCN이 방영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간 드라마 제작지원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OCN 쪽에서 먼저 투자 제안이 와서 검토하게 됐다”며 “드라마 협찬은 지난 2011년 아테나 이후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간접광고(PPL)는 하지 않고, 방송 말미에 로고만 나온다”며 “시청률이 잘 나오면 나올수록 많은 사람들이 보게 돼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38사기동대 제작지원 결정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드라마 투자 바람’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2월 방영한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며, 제작지원에 나섰던 현대자동차의 제품 판매량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태양의 후예에 소개된 현대차 투싼 차량은 올해 상반기(1~6월 누적)까지 총 3만1741대(내수 기준)가 팔려 전년 동기(3만215대) 대비 5.1%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7만963대 팔려 현대차 현지 판매를 견인했다.
주가 또한 태양의 후예 방영이 시작된 이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주가는 드라마 방영전인 2월 첫째주 12만9000원으로 가장 저점을 보였으나, 방영 중인 3월 22일 15만8000원으로 상승했고, 드라마가 종영했던 4월 14일에도 15만20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 전반적으로 문화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을 노출시켜 판매량을 늘리려고 하고, 금융사는 펀딩을 통해 수익률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태양의 후예 지원을 통해 약 1100억원의 광고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소위 드라마가 ‘대박’ 나면 한국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