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해양수산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내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달 1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리는 수산위원회(COFI) 참석 중인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 FAO 사무총장과 면담,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양 측은 이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대학 설립 준비를 위한 실무작업반을 운영하며, 향후 시범사업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 2019년 FAO 총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최종 결정하기로 협의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12일 FAO 수산위원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 안건을 발표하고, 미국과 러시아, 세네갈 그리고 방글라데시 등 20여 개 수산위원회 회원국으로부터 해당안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보했다.
아울러 FAO 수산위원회는 한국과의 세계수산대학 협력 시범사업 실시,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필요한 법·재정·기술적 사항을 검토하는 실무작업반 운영, 다음 이사회 등에서 이번 수산위원회의 지지 및 결정사항 보고, 회원국 간 논의 추진 등을 의결했다.
방글라데시, 가나, 코스타리카 등 회원국들은 한국과 FAO가 긴밀히 협력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세계수산대학을 개도국 수산교육 훈련의 국제적인 구심점으로 육성해주길 당부했다.
김영석 장관은 "지난 2월 부산이 세계수산대학 국내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된 만큼,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3년 후 FAO 총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정식 설립을 의결하기 위해 부산시, 부경대와 함께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경대는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해수부는 향후 학사과정, 학생 모집, 거버넌스 구성 등에 관한 '해수부·FAO 간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협력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