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성장 위해 콘텐츠 보강 ‘박차’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낮아 '고민'
[뉴스핌=정광연 기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자 콘텐츠를 강화, 고객 만들도를 높여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특별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증권가에서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최종 무산되더라도 SK텔레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업계 우려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부분의 부진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IPTV의 중장기적인 육성 및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 강화 전략에 일부 차질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는 중장기 투자포인트 중 하나였을 뿐이기에 SK텔레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인수합병이 실패로 돌아가도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IPTV 가입자를 순증시킬 수 있는 여력이 커 최악은 아니라고 본다. 향후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과 모바일 스트리밍 위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 |
실제로 IPTV 시장은 꾸준히 성장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IPTV 가입자는 총 1385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KT가 617만명을 확보해 절반이 넘는 51.3%의 점유율을 보였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367만명(28.1%), LG유플러스는 270만명(20.6%)다.
하지만 성장세는 SK브로드밴드가 더 가파르다. KT 가입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2%, 전월 대비 0.7%로 IPTV 전체 증가율을 밑돌았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각각 19.4%, 1.3%를 기록, KT를 압도했다.
지속 성장을 위해 SK브로드밴드는 ‘디즈니’,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으며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지연 시간을 최대 3조로 단축하는 ‘T 라이브 스트리핑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품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기반 서비스라는 IPTV의 특성상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5월 기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268만명)와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244만명)를 더하면 512만명으로 KT(841명)과 여전히 격차가 크다.
IPTV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기도 어렵다. 자칫하면 통신을 활용, 방송 시장을 노린다는 이른바 ‘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아직 추가 심사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인수합병 무산 이후의 전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IPTV는 미디어 플랫폼 뿐 아니라 탈(脫) 통신 측면에서 의미가 커 지속적인 투자와 콘텐츠 확보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