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집안 조명·보안시스템 제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를 공동 개발한다. 커넥티드 카란 주변 환경과 상방향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를 말한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에서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을 위한 양사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크로스오버 플랫폼'은 자동차를 클라우드 기술로 파트너사 서비스와 연동하는 것이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 안에서 집안의 조명이나 보안시스템, 가전제품 등 스마트 기기를 모니터·제어할 수 있다.
가령 운전자는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세탁기, 냉장고, 조명, 오븐, 로보킹, 스마트 오디오)등을 활용해 집에 도착하기 전 집 안 온도조절, 조명 제어 등이 가능해진다. 외출 시에는 가정 내 로보킹(로봇 청소기)을 활용해 외부인 감지가 가능한 보안 (security) 모드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올해 1월 CES에서 폭스바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전기차 '버디'를 전시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양사는 커넥티드카-스마트홈 연동 기술을, 차량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알림 기술,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선행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next few years) 협력한다.
협약식에는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 이상용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 상무, 토마스 포름 폭스바겐 자동차전장연구소장, 로버트 카트너 폭스바겐 VIS(Vehicle Information Systems)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토마스 포름은 "폭스바겐은 디지털화를 추구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LG전자와 함께 우리의 차량 시스템에 통합되는 간결하고 사용하기 쉬운 스마트홈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전무는 "폭스바겐과 함께 스마트홈 서비스에 폭넓게 통합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스마트 기술 전문성과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분야 리더십이 운전자가 차량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또 한번 차세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폭스바겐에 AV(오디오·비디오) 제품을 공급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폴크스바겐의 전략적 공급업체로 선정돼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함께하는 '패스트 프로그램' 파트너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1월 폭스바겐이 CES에서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BUDD-e'를 공개하는 자리에 최성호 전무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사물인터넷 카 구현을 위해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폰 앱으로 집 내부의 조명, 냉장고 등을 조절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