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일본 미쓰비시도 인수의향서 제출…경쟁 치열할 듯
자동차 경량화 사업 관심 UP…국내 기업 인수시 시너지도 눈길
[뉴스핌=방글 기자] LG와 한화가 참여한 미국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소재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이 인수했을 경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최근 미국 CSP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LG하우시스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LG화학은 "중장기 미래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 동종업종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나섰다. 독일 바스프와 일본 미쓰비시 등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기를 더했다.
미국 CSP의 경쟁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CSP는 자동차 소재 회사로 제네럴모터스(GM)나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해당되는 탄소섬유와 첨단 복합소재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CSP의 인수가격은 6억 달러, 한화로 7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 인수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미국CSP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사진=홍종현 미술기자> |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앞다퉈 CSP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자동차 부품 경량화 추세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등 첨단 소재 사업이 향후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CSP 인수가 새로운 기술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탄소 섬유는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으로 판단되는 소재다.
자동차 부품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LG와 한화 입장에서도 CSP인수가 가져올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북미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완공하고 자동차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생산 제품을 GM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LG화학과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는 특히 CSP 외에 독일 소재 기업인 호른슈크 인수까지 추진할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CSP 인수에 있어서는 한화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에 이어 경량화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만큼 CSP 인수를 통해 경량화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케미칼은 탄소섬유와 같은 경량화 소재가 자동차 연비 향상에 핵심적인 부문이 될 것으로 판단,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량화 연구개발에 한창인 한화첨단소재 입장에서도 CSP 인수는 자동차 경량화 사업부문의 기반을 닦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0년 이상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지만, CSP가 탄소섬유 등의 기술을 확보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첨단소재 역시 지난해 BMW와 아우디에 자동차 바닥 보호덮개 등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독일 하이코스틱스를 인수, 자동차 부품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와 한화 모두 충분한 현금이 확보돼 있다는 점도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중 하나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각각 현금성자산을 2조2345억원, 1890억원 보유하고 있다. 유동자산은 8조9450억원, 1조713억원에 이른다.
한화첨단소재는 현금성 자산 154억원을 포함해 2879억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여전히 8459억원의 현금성자산과 4조8612억원 수준의 유동자산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연비 감소에 필수적인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LG화학이나 한화케미칼도 탄소섬유 등 경량화 소재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SP 인수의 의미가 자동차 경량화 부문에서의 기술력 확보와 시장 점유에 있고, 양사 모두 현금 동원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SP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는 8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