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시너지 모델 집중
내주부터 통합 사명 투표 진행
[뉴스핌=이광수 기자] "인수합병(M&A)은 인수 자체보다 인수 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직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통합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모델을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IB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된 현대-KB투자증권 통합 워크숍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증권>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달 1일 지주 임직원 16명과 현대증권 60명, KB투자증권 53명 등 총 129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꾸려 통합작업에 한창이다.
통합추진단은 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관리단(PMO), 통합추진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통추위의 경우 통합 관련 주요 이슈들에 심의와 조정, 승인 등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통합관리단은 합병관련 전체 일정을 조율하고 각 부서별 통합 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통합추진팀은 비즈니스 부분 13개와 기능 부분 9개로 구성돼 각 사의 부서장과 팀장 등 실무진을 중심으로 실무 기능을 조율해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실무진이 상대 증권사들의 실무 등을 자료로 공유하면서 현황 파악을 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각 실무진들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내선전화도 통합됐다.
통합 증권사의 WM 전략은 고객 생애를 주기별로 투자와 운용, 자문을 통틀어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다. CIB부문에서도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우량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해외 인프라와 부동산에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IB로써의 입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사명은 막바지 작업중이다. KB금융그룹은 통합 증권사 사명으로 'KB증권'과 'KB투자증권', 'KB금융투자' 등 3가지 후보로 압축했다. 내주부터 임직원들은 게시판을 통해서, 고객들은 휴대폰을 통해서 선호도 투표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컨설팅 업체와 함께 새로운 CI등을 개발하고 통합 출범을 알리는 광고도 준비해 이달 말 통합사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현대증권 사옥을 수행원 없이 깜짝 방문, 현대증권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화학적 통합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