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검찰이 롯데케미칼 전 간부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과정에서 조직적 증거인멸에 관여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이날 롯데케미칼 전 간부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롯데 계열사와 주요임직원 주고지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롯데케미칼 사무실 내 비리 의혹 자료를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하고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주요 ‘비자금 저수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 등 계열사를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은 200억원 대로 추정된다.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윗선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2일께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지난 2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의 자택과 롯데호텔, 지난 10일 신격호 총괄회장(94) 집무실과 계열사 등 17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증거 인멸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책본부 직원들이 본사 차원에서 수사에 대비했다면 계열사에도 증거 인멸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