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판매 중단, 동양·흥국생명도 인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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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던 양로보험의 최저보증이율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가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르면 오는 10월 양로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을 내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이율 인하 폭은 논의 중이다. 현재 양로보험을 판매중인 동양·흥국생명도 최저보증이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하폭 등은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최저보증이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로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나오고, 생존시에는 생존보험금이 나오는 생사혼합형 보험이다. 아무리 시중금리가 떨어져도 연 2.35~2.38%를 보장한다.
양로보험은 대부분 방카슈랑스(시중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용으로 판매된다. 이 때문에 은행 예·적금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비교적 납입기간과 만기가 짧아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편이다.
양로보험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최저보증이율 연 3.25%인 양로보험을 출시했다.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 3%의 금리를 보장했던 것.
하지만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양로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돼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양로보험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최저보증이율을 연 2.75%까지 낮추다가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인하로 양로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최저보증이율을 내리는 보험사들이 늘면서, 현재 판매 중인 회사들도 이율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직 공시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을 얼마나 내릴지는 정하지 않았다. 월말에 정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하 추세가 계속되면 공시이율 조정과 함께 최저보증이율을 내리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로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중소형사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양로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 중소형사"라며 "방카슈랑스 채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사고, 양로보험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당장 손해가 나진 않겠지만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