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순매도 50조원 육박, 2003년 이후 최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매도 속도가 수년래 최고치로 빨라졌다.
9일 자(미국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쿄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 지난 5월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순매도 규모는 4조5000억엔(약 48조8078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록으로는 2003년 이후 최대 유출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올 5월까지 1년 동안 순매도한 금액은 7조6000억엔에 달한다. 그보다 앞선 2년 반 동안 외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20조3000억엔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닛케이지수 5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외국인이 일본 증시에서 등을 돌린 데는 연초 중국발 시장 혼란으로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도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함께 닛케이지수는 12%가 빠졌고 작년 6월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20% 정도 밀린 상태다.
매체는 현재 일본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투자자들 조차 아베노믹스 출범 초기 나타났던 자연스러운 상승 흐름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