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급 위기'에 일부 이견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G7(주요 7개국) 정상 회의 자리에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급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26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자료를 통해 "2014년 부터 올해 1월까지 원자재가격이 55% 떨어졌다"면서 "이는 2008~2009년 때와 흡사하다"고 경고했다.
또 "신흥국 투자 증가율이 리먼 쇼크 때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입 증가율도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내년 4월에 있을 소비세 인상 연기 조건을 '리먼 쇼크 급' 상태로 지정하고, 현재 경제 상황이 글로벌 금융 위기 전과 비슷하다는 점을 반복했다면서 이는 소비세 인상 연기를 시사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쿄헤이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아베 신조 총리가 '리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소비세 인상 연기를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논의는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아베 신조가 언급한 '위기'에 대해 한 정상으로부터 이견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코 히로시게 관방 장관은 "많은 정상이 신흥국 경제가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고 봤다"면서 "하지만 아베 신조가 언급한 위기에 대해 일부 의문이 있었다" 기자들과 인터뷰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신흥국 중에서 취약한 국가 또한 있었다"고 인터뷰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재정 정책과 구조 개혁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