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호봉급 적용 '43.3%'…"고용 유지 부담 등" 불만 높아
[뉴스핌=송주오 기자] 500대 기업이 가장 많이 채택한 기본급 제도는 호봉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직능급과 직무급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직무 혹은 직능급으로의 기본급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직무·직능급 체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170개 기업 소속 근로자 35만9428명 중 기본급이 호봉급인 근로자는 15만5723명(43.3%)로 집계됐다. 직능급인 근로자는 12만2246명(34.1%), 직무급 3만8537명(10.7%), 기타 기본급 4만2742명(11.9%) 순이었다.
기본급 체제는 직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무직은 직능급(53.6%) 및 직무급(18.9%)의 비율이 높았으며 연구직은 호봉급(49.9%) 및 직능급(27.5%), 생산직은 호봉급(78.8%), 판매/서비스직은 호봉급(54.3%) 및 직능급(24.5%)이 많았다.
호봉급을 채택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장기근속자에 대한 고용유지 부담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호봉승급에 상한선을 두는 기업도 있었다. 이들의 평균 호봉은 29.2로 집계됐다.
노조의 존재 여부도 평균 호봉에 영향을 미쳤다. 노조가 있는 기업은 평균 33.7 호봉을 기록한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은 평균 18.3 호봉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의 임금체계에 불만을 나타냈다.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성과가 달라도 보상 수준이 비슷해, 무임승차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직무별로 임금 차등을 두기 어려워 고급 인재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급 체계로 직무급과 직능급을 선호했다. 직종별로 사무직은 직무급(51.8%), 연구직 직능급(47.9%), 생산직 직능급(42.5%), 판매/서비스직 직능급(52.1%)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임금 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지만 '인사평가의 공정성 확보'와 근로자와 합의'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노조 기업은 '근로자와 합의'(48.1%)를, 무노조 기업은 '인사평가의 공정성 확보'(65.2%)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꾸준히 진행해 직무능력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많은 대기업이 직능급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기업 상황에 맞게 임금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 임금 중 성과급 비중은 '10% 미만'이 35만9428명 중 15만7763명(43.9%)으로 가장 많았다. '10~20% 미만'은 10만8806명(30.3%), '20~30% 미만'은 5만1504명(14.3%) 등 순이었다. 응답기업의 평균 성과급 비중은 14.5%로, 우리나라 100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성과급 비중 5.8%보다 1.5배 높았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