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포트폴리오] ④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경기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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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14개 금융기관 중 11곳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한 번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유력한 인하 시기로 7월을 꼽았다.
미국이 금리 인상 싸이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음에도 국내 경기는 부진하다. 또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라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1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6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문가들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병행하는 '폴리시 믹스(Policy Mix)'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점은 부담이지만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때문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져 6월 이후에 한 번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 대한 권고 수준은 높지 않았다. 14개 기관 중 3곳만이 ‘확대’를 주문했고, 10곳은 ‘유지’를 권했다. 이미 국내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데다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말 이후 줄곧 기준금리(1.50%)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미 하이일드채권 줄이고, 우량 회사채 투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다. 14개 기관 중 8곳이 ‘축소’를 권고했고, ‘확대’를 언급한 곳은 1곳 뿐이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위험자산 선호로 일시적인 자금유입세가 이어질 순 있겠지만, 에너지 업체들의 디폴트 리스크는 상존해 있어 비중 축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하이일드 채권은 최근 유가 반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랠리를 펼쳤으나 추가적으로 랠리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듯 싶다”고 내다봤다.
대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를 권고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낮은 신용 리스크와 국내 예금보다 높은 연 3%대 금리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문 연구위원도 “미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원자재 등 대외변수 민감도가 낮고 이익이라는 펀더멘털에 대한 방어가 높은 투자등급 회사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도 공격적 투자보다는 축소 또는 관망을 주문하는 곳이 더 많았다. 14개 기관 중 7곳이 ‘축소’를, 6곳이 ‘유지’를 권했다. 다만,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치 상황이 최악의 국면을 지남에 따라 편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헤알화 추이를 보면 탄핵 얘기가 나오면서 함께 강해졌다”며 “유가 상승도 이유겠지만 정치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 국제 원자재 가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고 보면 브라질 국채를 사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