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경찰에 2100여대 렉스턴W 지능형 순찰차 납품...유럽 이어 중남미, 중동 시장에 특수차량 공급 계획 확대
[평택 뉴스핌=이성웅 기자] 쌍용자동차가 특수차량 수출을 통해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유럽에 이어 중남미 국가에도 경찰 및 공공기관용 특수 업무차량의 수출길이 열리면서 전체 수출 실적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쌍용차는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페루 지능형 순찰차 공급을 위한 렉스턴W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갔다.
이번 수출에 따라 페루에 공급될 렉스턴W는 총 2108대다. 초도물량은 400대 규모로, 공급은 오는 9월까지 지속될 계획이다.
페루 수출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렉스턴W에는 40mm 전면 방탄 유리를 비롯해 측면 방탄유리, 고성능 탐조등, 차세대 경광등, 차량 및 지문 인식 장치 등 첨단 장치가 장착됐다.
이는 한국 경찰이 파출소 단위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페루 경찰은 차량을 이동 파출소로 사용하는 관계로 페루 정부가 첨단 사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30일 페루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주차돼 있는 렉스턴W 지능형 순찰차. <사진=이성웅 기자> |
쌍용차는 이번 수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특수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일본차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첨단 사양은 물론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 등이 페루 정부와 경찰 관계자의 인정을 받았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남미는 물론 이란과 이라크 터키 등 지역에 특수차량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쌍용차는 벨기에에 코란도 투리스모 고속도로 안전순찰 차량을 수출한 바 있다. 벨기에 외에도 호주, 영국, 스페인 등지에 경찰 및 공공기관의 특수 업무차량을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특수차량 특성상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 등은 밝히지 않았다.
특수차량 수출을 위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악·사막 지역에 맞춰 기존차량의 차고를 높이거나 전장을 늘리는 것이다. 쌍용차는 향후 개발된 신차들도 특수차량을 염두에 두고 개발할 방침이다.
30일 쌍용차는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페루 지능형 순찰차 공급을 위한 렉스턴W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갔다. <사진=이성웅 기자> |
또한 특수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 판매량 향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페루 자동차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7만6000대 규모에 머물러 있다. 이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절반인 3만6000대 수준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페루에 642대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순찰차 수출에 따라 수출규모가 이미 2582대까지 늘어난 상태다. 하반기에는 유로6 사양을 갖춘 코란도 스포츠도 수출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국내시장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군용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등을 약 3200대 가까이 납품하는 등 주요 공공기관에 관용 차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송영한 쌍용차 영업본부장은 "쌍용차의 SUV는 내구성을 무기로 지속적인 수요층을 만들어왔다"라며 "이번 공급에서도 내구성과 안정성이 큰 역할을 한 만큼 추후 중남미와 중동 시장에서 쌍용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