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애플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아이폰 판매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체 콘텐츠 생산이나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사진=블룸버그> |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 애플이 타임워너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말 아이튠스 스토어와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애플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올라프 올라프슨 타임워너 기업전략 부문장과 만나 인수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 본사에서 진행된 당시 회의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나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회장이 참석하지는 않았고 인수 논의도 초기 단계에서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HBO와 워너브러더스 등을 거느린 타임워너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자체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에서 힙합 가수 닥터드레가 참여한 드라마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FT는 이 같은 애플의 콘텐츠 투자가 1년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는 아마존과 넷플릭스보다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타임워너와 같은 순수 콘텐츠 사업자보다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회사 인수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미디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 업체 주가는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1분 현재 타임워너의 주가는 전날보다 1.44% 상승한 74.01달러를 나타내고 있으며 넷플릭스의 주가도 2.57% 뛴 102.77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