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대변인 정례브리핑…주일본대사 후임에 이준규 내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24일 최근 북한의 잇단 대화제의를 '상투적 평화공세'라고 일축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초 북한)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남북대화가 언급됐기 때문에 (대화 공세는)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과의 어떠한 대화에 있어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조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 문제인 핵문제를 외면한 채 말로만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상투적인 평화공세"라고 지적했다.
김영남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해외순방에 대해선 "북한 고위인사들이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은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고립은 북한이 자초한 것이고,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지난 20일 적도기니 수도 말라보에서 열린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서부의 기니만(灣)에 인접한 나라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한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꾸도록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 경우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비핵화'에 대해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대외적으로 언급한다면 그것은 전제조건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비핵화 의지에 관한 것은 북한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일본 중의원에서 '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 해소를 위한 노력 추진에 관한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선 "우리 동포를 포함, 일본에서 생활하는 모든 일본 외 출신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주일본대사에 이준규 전 주인도대사 내정
한편 유흥수 주일본대사 후임으로 이준규(62) 전 주인도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 대사가 고령 등의 이유로 지난달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 이 전 대사를 후임자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정자는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주뉴질랜드대사, 재외동포영사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인도대사를 지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에 일본 측에 이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절차는 통상적으로 빠르면 1주일, 길게는 40일 정도 걸린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