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내달부터 시작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투자등급 비금융 회사채 매입을 앞두고 매입 대상 회사채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유로화<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간 자산운용을 인용해 60% 이상의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피터 애스베리 JP모간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이들 회사채 금리는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ECB가 다음 달부터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에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투자등급의 회사채를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 정책이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ECB 양적완화의 수혜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시장의 공급 물량을 늘렸지만, 오히려 채권값은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이미 약 10%가량의 유로존 회사채가 마이너스 금리 영역에 진입했으며 매입이 시작되면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스베리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이 낮은 유럽의 회사채 금리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전 세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낮은 원자재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와 원자재 기업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UBS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은 미국 업체들보다 부채가 적으며 에너지 기업에 대한 노출 비중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튜 카터 UBS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간 채무 불이행률 상승이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은 만큼 유로존의 위험 수익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