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대상에 회사채가 포함되면서 이번 주 유로존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사진=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유로존 회사채 발행은 230억 유로(260억 달러)로 지난주 8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유로 표시 회사채 발행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132억5000만 유로 채권 발행이 포함된다.
AB인베브 외에도 도이체 텔레콤과 멕시코의 포멘토 이코노미코 멕시카노와 네덜란드 웰렉스 그룹도 유로 표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달러 외 회사채 발행에 처음으로 나서는 미국 택배 회사 페덱스 역시 조만간 유로화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주 ECB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회사채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히자 유로화 표시 회사채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에서 설립된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드라기 총재가 매입 대상으로 언급한 회사채의 규모는 발행된 전체 유로화 표시 회사채 770억 유로 규모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ECB의 발표 이후 유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주간 기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Markit)에 따르면, 지난주 유로존 회사채 ETF에 유입된 자금은 9억49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기준 3월 유입량도 19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넘어선 상황이다.
유니크레디트의 크리스티앙 로이쉬 글로벌 신디케이트 공동 헤드는 "시장이 절정에 올랐다"면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올해 첫 10주간 놓쳤던 것을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등급이 높은 유로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1.16%로 비슷한 등급의 달러 회사채의 금리 3.5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ECB의 행보는 투기등급 채권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투자부적격 채권펀드에는 8억57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칸드리암 프랑스의 패트릭 지니 고수익·신용 차익거래 부문 부대표는 "ECB는 수익률을 낮췄고 하이일드펀드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