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추가 매출 창출효과만 3300억원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선전증시의 바이주(백주) 상장기업인 노주노교(瀘州老窖·루저우라오자오·000568.SZ)가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최고 30억위안(약 5442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조달한 자금 전액은 기주(基酒, 발효와 증류의 과정은 거쳤지만 배합이나 조정은 하지 않은 술) 3만5000톤 생산, 저장능력 10만톤 확대 등을 위한 기술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노주노교는 1주당 21.86위안에 최대 1억3700만주를 노주주업투자유한공사(瀘州酒業投資有限公司)를 포함한 펀드사, 증권사, 신탁회사, 금융사 등 10명 이하에게 비공개 발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노주주업투자유한공사는 최대 2억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중국 백주산업은 이미 바닥을 친 상태지만 여전히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어 기술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탄탄한 노주노교가 굳이 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기술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유명 백주 노주노교(루저우라오자오) <사진=바이두> |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이번 노주노교의 유상증자를 통한 기술 개선 프로젝트는 1차에 속한다. 즉 기주(발효와 증류의 과정은 거쳤지만 배합이나 조정은 하지 않은 술) 생산력 3만5000톤, 저장능력 10만톤 확보는 1차 기술 개선 프로젝트이며, 2020년 12월까지 프로젝트를 완수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연평균 매출 및 순익 창출효과가 각각 18억4600만위안(3300억원), 3억23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주노교에 따르면 전체(1, 2차) 기술 개선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은 74억1400만위안이다. 2차 프로젝트가 완료될 2025년 12월에는 연간 기주 생산량 10만톤, 누룩 10만톤, 저장능력 30만톤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노주노교의 2015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연간 백주 생산량은 19만1000톤, 판매량은 19만톤, 재고량은 3만6300톤에 달한다. 매출액은 동기비 28.9% 증가한 69억위안, 당기순이익은 67.4% 증가한 14억7300만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을 웃돈 22억1500만위안(동기비 16%↑), 5억9400만위안(동기비 10%↑)을 나타냈다. 저가 백주 가격인상, 제품라인 축소 등에 따른 효과다.
하지만 47.56%에 달하는 판매비 증가율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노주노교는 올해 판매비가 약 2배 증가한 17억4400만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16.19% 늘어난 80억1700만위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