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 향방 두고 전망 엇갈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뜨거웠던 은 가격 랠리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헤지펀드들은 은 매수 베팅을 연중 최대치로 늘렸다고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 1분기 국제 은 선물가격은 2012년 이후 최대 분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2주 연속 주간 하락세가 나타나며 랠리 흐름은 중단됐다. 은 가격은 5월 중에만 4% 가까이가 빠졌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 안정 신호 덕분에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은 가격은 금을 제치고 귀금속 중 가장 선전했고 며칠 뒤 불마켓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달 주요 제조업 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산업수요 낙관론은 다소 흐려진 상태다.
은 가격이 아래로 방향을 바꿨지만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팽배한 모습이다.
헤지펀드 은 순매수 포지션 변화 <출처=CFTC/블룸버그 재인용>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헤지펀드들의 은 순매수 베팅은 7만1656계약으로 7%가 늘었다. 지난 5주 동안 이들이 은 매수에 나선 기간은 4주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공급과잉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며 은 시장 "펀더멘털이 수년래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말 은 가격이 16.47달러로 8%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신호는 이미 관측되고 있는데, 리서치업체 CPM그룹에 따르면 올해 은 생산이 7억8480만온스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CPM그룹 예상이 적중한다면 이는 2011년 이후 첫 연간 생산 감소 기록이 된다.
CPM그룹은 쥬얼리, 전자제품, 태양열 패널 등을 포함한 은 실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고철이나 동전 등을 통한 2차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들어 나타난 은 랠리 흐름이 지나쳤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월부터 4월까지 은 가격 상승에 "펀더멘털 변화가 수반되지 않았다"며 가격을 지지할 산업수요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