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특판 저조에 B2B 마이너스 성장
[뉴스핌=한태희 기자] 이케아 공습에도 훨훨 날았던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아파트 건설경기 주춤'이란 암초를 만났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이 늘었지만 기업간 거래(B2B) 역성장으로 성장 상승세가 둔화된 것.
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특판사업 부진에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4%, 1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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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한샘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 5.4% 증가했다. 다만 20~50%대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줬던 과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들은 특판 사업 저조를 실적 둔화 요인으로 꼽는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B2C는 성장 중인데 건설사와의 거래는 주춤하다는 것.
실제로 한샘은 지난 1분기 인테리어와 부엌 유통 사업 매출이 21% 증가하는 동안 특판 사업 매출 등은 14% 감소했다. 한샘 관계자는 "건설사 특판 매출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가구업체의 특판 사업은 신규 아파트에 맞춰진다. 빌트인 가구를 수천 가구에 공급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아파트 건설 시장은 주춤했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에 건설사가 속도를 조절했던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공동주택 분양은 6만4632가구로 전년동기(5만7465가구) 대비 12.5%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아파트 착공은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사는 보통 분양과 동시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는데 1분기엔 분양만 하고 착공은 뒤로 미뤘다. 착공 지연은 빌트인 가구를 공급하는 시기도 늦춰짐을 의미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B2C는 성장 중이지만 건설사와의 거래 물량이 올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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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파트단지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업계에선 올 하반기엔 특판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 특판 물량이 자연히 증가하고 2분기나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특판 사업이 계속 성장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