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ㆍ배터리 등 직접 챙기고, 글로벌 협력 강화..M&A도 추진
[뉴스핌=황세준 기자]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사업 확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LG그룹의 자동차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그룹의 2대축인 전자와 화학사업을 모두 챙기게 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LG전자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됐다.
LG전자 재직 시절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만들었던 그는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의사결정권이 더욱 확대됐고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자동차 관련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약 25% 많은 5조원 수준을 설정했다. 또 구본준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 관련 M&A와 관련 "좋은게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정도현 CFO 역시 지난해 3분기 IR에서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장기적 성장과 이익 확보를 위해 M&A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본준 부회장 <사진=LG전자> |
구본준 부회장은 그동안 미래 사업 기회 확보, 성장 가속화, 외형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 1월 CES에서 GM과 포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지난 4월 지난달 베이징 모터쇼 현장을 찾는 등 직접 자동차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재 LG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만드는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 자동차 원단과 경량화 부품 등을 만드는 LG하우시스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 LG CNS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자동차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확보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M&A 전문 회계사, 컨설턴트를 경력직으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9일 조준호 대표이사 사장 명의 사내 메일을 통해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며 "전자 또는 계열사 내에 성장하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MC사업본부 인력 중 일부는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 조직인 VC 사업본부나 LG이노텍, LG화학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375명이 근무 중이다.
글로벌 업계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열린 MWC에서 인텔과 함께 5세대(5G) 통신을 활용한 텔레매틱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간에 무선으로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양형모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전장부품, LG화학의 자동차배터리, LG이노텍의 부품을 소규모 분할로 신설한 후 합병해 전기차 관련 자동차사업부를 신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상사는 최근 이란 산업개발청과 전기차 개발 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올해 중 본계약을 체결하면 LG 계열사들이 이란 1위 완성차 업체인 이란코드로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한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은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