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터보모델 10종 보유..터보 대중화에 앞장
르노삼성차 SM6ㆍ쉐보레 신형 말리부 등 터보모델 줄줄이 출시
[뉴스핌=김기락 기자] 고성능 터보엔진 자동차 출시가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인식 탓에 판매가 주춤했으나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따라 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성도 잡았다. 게다가 저유가가 이어지는 만큼,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가솔린 터보 모델은 현대자동차 7종을 비롯해 기아자동차 3종, 한국지엠 5종, 르노삼성자동차 2종 등 총 17종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만 SM6와 신형 말리부, 아반떼 스포츠 등 3종이 추가됐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터보 모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현대차다. 현대차 터보 모델은 ▲아반떼 스포츠 1.6 터보 ▲벨로스터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2.0 터보 ▲올뉴 투싼 1.6 터보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등 7종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는 가장 대중적인 차에 터보 엔진을 도입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터보 모델의 대중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반떼는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이 두루두루 선호하는 대중적인 차”라며 “고성능 터보 엔진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반떼 스포츠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7종의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국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1.6 터보 엔진이 장착된 아반떼 스포츠<사진=현대차> |
터보 엔진은 기존 엔진에 ‘과급기’라고 불리는 터빈을 추가한 것이다. 이 터빈은 운전자의 가속 페달 조작에 따라 최대 10만rpm 이상 회전해 압축한 공기를 엔진 연소실에 보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엔진의 최대 회전수가 6000rpm인 것을 감안하면 회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터빈 자체는 자동차 보다 항공기에 먼저 쓰였다.
터보 엔진을 쓰는 이유는 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성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단적으로, 아반떼 스포츠는 1.6 배기량이지만, 2.0 중형차 보다 힘이 더 세다.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6000rpm, 최대토크 27kg·m/1500~4500rpm의 힘을 확보했다. 이는 아반떼 2.0 배기량 모델의 최고출력 149마력/6200rpm, 18.3kg·m/4500rpm를 훌쩍 넘는 힘이다.
또 제네시스 EQ900 3.3도 터보 엔진을 장착, 상위 모델인 EQ900 5.0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EQ900 3.3 터보는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kg·m/1300~4500rpm로, 5.0 모델(최대토크 53kg·m/5000rpm)과 거의 같다. EQ900 모델 중 3.3 터보 판매 비중은 24%로, 쏘나타 터보의 3% 비중 보다 월등히 높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브랜드는 오래 전부터 터보 엔진을 활발하게 적용해왔으며 렉서스는 NX200t에 이어 IS200t 등 터보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BMW M550d의 경우, 3.0 디젤 엔진에 터빈을 3개를 적용, 최고출력 381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520d의 두 배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파워트레인 기술 발전 덕에 고성능과 고효율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자 터보 엔진의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