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국판 양적완화] 야당 반대에, 정부 "결정은 한은 몫"

기사입력 : 2016년05월03일 16:02

최종수정 : 2016년05월03일 21:46

"채권 매입이든 출자든 한은 판단 따라"…국회 피해 가나

[뉴스핌=정경환 김나래 기자] 정부가 국책은행 자본확충 추진 과정에서 국회를 피해 갈 조짐이다.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한 구조조정 자금 마련안에 대해 야당이 반기를 들고 나서자 한은의 판단이 우선이라며 살짝 뒤로 숨었다. 기본적으로는 협의사항이라고 하면서 한은을 앞에 내세움으로써 향후 추진 과정에서의 부담을 덜고 가려는 의도가 아닌지 주목된다.

3일 관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가 중앙은행을 이용한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한은의 판단'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사진=뉴스핌 DB>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중앙은행이 법적 책무가 있으니 한은이 판단해서 할 일"이라며 "산금채 매입, 출자 등은 중앙은행의 이슈"라고 말했다.

바로 전날, 과거와는 다른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 자금 마련에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명분 쌓기에 나선 정부가 이제 그 구체적인 실행지침(?)까지 암묵적으로 제시하는 듯한 모습이다.

앞서 최상목 차관은 지난 2일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든 중앙은행이든 역할이란 게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에서 이제는 과거와 다른 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그 실행지침은 수은에 대한 출자로, 정부가 국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한은의 수은 출자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으로는 현재, 한은의 산업은행·수출입은행에 대한 출자 또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 매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산은에 대한 출자는 현행법상 불가능하고, 산금채 매입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만, 수은 출자만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당장 추진할 수 있다.

이에 정부가 한은의 판단이란 점을 내세워 수은 출자를 선택함으로써 향후 있을지도 모를,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국회 또는 국민의 비난을 비껴가려고 시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인데, 지난달 총선 결과 제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결론 나면서 국회를 거칠 경우 만만찮은 진통을 겪을 게 자명한 것이 그 동기다.

현재 한은의 발권력을 이용한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야당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찮다.

야권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구조조정 자금 마련 방안으로 추진 중인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 부담만 가중하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경 대변인이 "정부 방침 자체가 한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고, 주진형 전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도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양적완화의 원조 일본도 한 3년 하다가 안 되니까 관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한국판 양적완화의 실효성이 없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최근 정부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하겠다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정책을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집행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국민적 반발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최상목 차관은 "그건(국회를 피하려는 건) 아니다"면서 "한은의 판단이 있고 나서 정부가 그를 검토해 안을 만들고, 그게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국회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김나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