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참가사‧참관객 늘지만 메인 철강사 불참 아쉬움
업계 대변기관 철강협회, 비철금속협회 참가하지 않기로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철강경기가 위축되면서 올 하반기 개최 예정인 철강전시회 개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오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 철강금속산업전(SMK2016)'에 대한 참여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등으로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된 상황에서, 참가비 등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전시회 참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철강사들이 전시회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철강협회와 한국비철금속협회는 최근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를 제외한 주요 철강사들도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당분간 '철강금속산업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철강금속산업전'은 철강‧비철금속업체를 비롯해 자동차‧가전‧건설 협력사 등과 같은 철강재 주 수요처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지난 2010년부터 격년 단위로 열리고 있다.
'2014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 앞서 주요 철강사 대표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한국철강협회> |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경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원가절감 차원에서도 신중해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주목받는 것 또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제품 전시에 대한 부담도 철강사들이 전시회 참가를 꺼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신제품 개발주기가 빠르지 않다"면서 "제품을 내놓지 못 하면 결국 이미지를 홍보 하는데 그쳐, 투자비용만큼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 대부분은 톱이나 절단기를 만드는 중소기업들이었고, 이들 중심으로 신규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련업계에선, 중국 철강사들의 전시회 참가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행사에서는 60여개 중국 철강들이 부스참가 하면서 국내 철강 수요처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 철강 산업 위기의 주원인으로 중국산 철강재가 꼽히는 만큼, 이번 전시회가 중국 철강사들의 진출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주최측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 내부사정이 변하면서 전시회에 불참하는 철강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하는 중소기업들과 참관객들은 증가해 철강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 철강사들은 큰 비용을 들여 중소기업들과 상생 모색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